미니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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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2막을 시작한 덩치 큰 미니
MINI COUNTRYMAN


성공적으로 미니의 식구로 살아남은 컨트리맨.

2세대는 덩치를 더욱 키우고 미니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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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신차들이 유난히 많았던 2016 LA오토쇼. 그 속에는 신형 미니 컨트리맨도 있었다. 201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등장했던 초대 컨트리맨은 미니 브랜드의 모델 라인업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었다. 기존 카브리올레와 쿠페, 로드스터, 클럽 등은 전부 해치백에서 파생된 모델이었지만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상품군이 필요하다. 이렇게 태어난 컨트리맨 덕분에 미니는 천편일률적인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확장일로에 있는 SUV 시장에 편승할 수 있었다. 이제 컨트리맨은 미니 라인업의 식구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모터로 뒷바퀴를 돌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에 의해 2000년 부활한 미니는 세월의 흐름과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덩치를 키웠다. 제아무리 레트로 디자인이라 해도 40년 전 석유파동 시절에 설계된 조그마한 덩치를 그대로 내놓는다면 현대 시장에 적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07년 기본 해치백이 풀 모델 체인지되었을 때도 너무 커지고 승차감이 부드러워졌다는 평이 있었다. 초대 미니에 대한 사랑은 미니 브랜드의 뿌리이자 인기의 원동력인 동시에 미래 전략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물론 이런 류의 모델이라면 한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지만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UKL1 플랫폼을 최대한 확장한 크로스오버를 과연 미니로 보아야 할지에 대한 갑을박론은 피할 수 없었다. 2세대 미니 해치백이 길이 3.7m에 높이 1.4m였던 데 비해 초대 컨트리맨은 길이 4m가 넘었고(4,097mm), 높이도 1.6m(1,561mm)에 가까웠다. SUV 시장에는 작은 축에 속했지만 미니라는 이름에 걸맞은 귀여운 외관은 아니었다.


가뜩이나 덩치 큰 미니, 컨트리맨은 LA오토쇼에서 발표된 2세대에서 더욱 커졌다. 길이 20cm, 너비도 3cm 가량 넓어졌고 휠베이스는 7.5cm 늘어났다. 당연히 실내 거주성과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다. 디자인은 구형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세부적으로 많이 뜯어고쳤다. 사다리꼴의 그릴 아랫부분을 살짝 들어올렸고, 헤드램프를 납작하게 눌러 인상이 달라졌다. 범퍼는 안개등 주변 장식과 에어커튼을 위한 흡기구 등을 더해 한결 복잡하고 고급스러워졌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미니 최신형의 특징을 따라 좌우로 더 통통해져 언뜻 보면 미니 5도어 해치백으로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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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앙증맞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대시보드 중앙의 대형 원형 계기판, 클래식한 토글 스위치 등 기존 특징들을 고수했다. 그러나 변화도 있다. 원형 에어벤트와 미니 로고를 닮은 공조 스위치가 사라졌다. 에어벤트는 모두 직사각형으로 바뀌었고 공조 스위치는 3련 회전식 노브로 교체했다. 대시보드-센터페시아의 경계부분은 세로 경계벽을 제거하고 Y자형으로 연결시켰다. 조금씩 디자인을 손보며 자가복제를 거듭하던 미니 라인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변화다. 대시보드 중앙 계기판은 모니터 터치방식이 더해져 조작성이 한결 좋아졌다. 익사이트먼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이 모니터 둘레에 LED 조명이 더해지는데,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가늘게 줄무늬가 들어간 대시보드 장식에 전체적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것도 새로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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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와 에어벤트 형태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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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성을 한층 높여주는 터치식 모니터

시트는 이전보다 조절 범위가 넓어졌고 공간이 늘어난 뒷좌석은 40:20:40으로 분리되어 별도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화물칸은 기본 450L에서 최대 1,390L. 옵션인 전동 해치게이트는 컴포트 억세스 기능으로 손을 대지 않고도 여닫을 수 있다. 유니크한 옵션으로 트렁크에 적재할 수 있는 2인용 피크닉 벤치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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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할로 조절할 수 있는 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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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공간은 1,390L까지 늘어난다

 


엔진 라인업은 직분사와 터보 조합의 트윈 파워 유닛 네 가지로 시작한다. 미니 쿠퍼 컨트리맨 가솔린은 3기통 1.5L(136마력, 22.4kg·m), 쿠퍼 S 컨트리맨은 4기통 2.0L(192마력, 28.6kg·m)이고, 디젤인 쿠퍼 D 컨트리맨은 4기통 디젤 2.0L(150마력, 33.7kg·m), 쿠퍼 SD 컨트리맨은 같은 배기량에 190마력/40.8kg·m를 낸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 기본. 엔진에 따라 6단 자동 혹은 8단 자동을 고를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쿠퍼 S 컨트리맨 올4의 경우 0→시속 100km 가속 7.2초로 기존 대비 0.9초 빨라지면서도 100km당 1.4L씩 연료를 덜 쓴다. 가장 효율이 좋은 쿠퍼 D는 L당 23.2km를 달리고 CO₂ 배출량은 113g/km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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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용 1.5L 192마력 엔진

 


2세대 컨트리맨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등장이다. 미니는 작은 차체와 레트로 디자인, 펀투 드라이브가 특징으로 친환경·저공해에 적극적인 브랜드는 아니었다. 2009년 나왔던 전기차 미니 E는 양산차라기보다는 BMW i3를 위한 필드 테스트카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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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는 미니 최초다​

 

미니 최초의 저공해 양산차가 될 컨트리맨 하이브리드 버전은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올4’로 불린다. 구동력과 발전에 쓰이는 엔진은 3기통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B38 유닛. 3시리즈(318 LCi)와 같은 136마력, 22.4kg·m를 내고 6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조합해 앞바퀴를 굴린다. 모터 구동계인 e드라이브 시스템은 뒷바퀴를 맡는다. 뒤차축에 달린 65kW(88마력) 싱크로너스 모터는 최대토크 16.8kg·m. 7.6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시스템출력은 220마력, 시스템토크는 39.3kg·m이고 0→시속 100km 성능은 6.9초다. 완전 EV 모드로 최고시속 125km를 낼 수 있고 40km를 달린다. EU 기준 연비는 47.6km/L, CO₂ 배출량 49g/km를 자랑한다. 제동 때에는 모터가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어 충전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연비 최우선의 루트를 찾는다.

미니 일족으로 확실하게 생존신고
2세대 컨트리맨은 더욱 수준 높은 달리기 성능을 위해 많은 테스트와 실험이 이루어졌다. 서스펜션은 앞 싱글 조인트 스프링 스트럿과 뒤 멀티 링크 구성. 아울러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을 옵션으로 준비했다. 이 가변식 댐퍼는 미니 드라이밍 모드에 따라 노말 혹은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작동된다.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시프트 게이트 둘레 윙을 움직여 선택하며 미드/스포츠/그린 모드에 따라 변속기와 스티어링, 댐퍼 감쇠력, 사운드 등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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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컨트리맨과 많이 달라진 얼굴

 


비포장 애호가들을 위해 재미있는 기능도 더했다. 바로 와이어드 패키지와 내비게이션 프로페셔널을 선택하면 제공되는 미니 컨트리 타이머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주행안정장치의 데이터를 분석해 경사로나 비포장 도로, 눈길 주행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한다. 까다로운 지형에서 얼마나 자주, 그리고 오래 달렸는지를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운전보조 시스템 역시 보다 충실해졌다. 자동 제동 기능이 있는 충돌경고 시스템, 카메라를 사용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대인 경보와 자동 제동, 하이빔 어시스트, 교통표지판 인식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다. 또한 파크 어시스트, 주차 어시스트, HUD 등도 준비되어 있다.


미니는 크로스오버 SUV인 컨트리맨에 그치지 않고 경사진 루프에 도어를 줄인 페이스맨까지 추가했다. 다만 BMW X6, X4처럼 쿠페 특징을 가미했던 페이스맨은 너무나 실험적인 니치 모델로 계륵에 가까웠다. 결국 BMW 그룹은 5시리즈 생산량 확보를 위해 슈타이어의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생산되던 페이스맨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새로운 미니’에 대한 실험은 더 작은 크기의 해치백 혹은 4도어 세단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이렇게 보면 컨트리맨의 미니 정착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글 이수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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